♤물안개 스민 아침의 상해♤ 지은이: 설안선목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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♤물안개 스민 아침의 상해♤
¤따스한 햇살 속 호텔 조식 한 입,
마음은 벌써 동양의 베니스 주가각을 향해 흐른다.
¤북대가 옛 골목엔 시간이 머문 듯,
돌바닥 위에 스치는 발걸음 걸음마다
역사의 속삭임이 밟혀오고,
방생교의 아치 아래 흐르는 운하엔
세월도 천천히 다리를 건넌다.
¤작은 배 한 척, 잔물결 품으며
기이한 지붕과 휘어진 창들 스치며 간다.
그 위에 얹힌 바람소리,
그 옆을 따르는 내 시선,
그리고 손안에 시원한 석류차 한 모금.
¤차창 너머 사라지는 주가각을 뒤로 하고
한 시간의 숨 고르기,
소주의 골목, 삼당가거리에 발을 딛는다.
¤기와지붕, 붉은 등, 돌담 사이로
옛 정취가 내게 말을 건다.
하늘을 찌르는 듯한 동방지문,
바지 모양의 괴이한 자태 속에
전통을 껴안은 소주의 심장.
¤하루의 마지막엔 상해의 불빛 아래,
조용히 앉아 몸을 맡긴 전신마사지,
손끝 따라 풀려가는 근심,
마음도 함께 놓아진다.
¤저녁 만찬,
서로의 하루를 담은 대화,
그리고 조용히 숙소로 돌아와
하나님께 오늘의 은혜를 감사드린다.
¤이 하루,
시간의 강 위에 흐르는
작은 기도의 노래처럼♡~~~
20251022
늦은 저녁 불빛 아래
하루를 정리하며
설안선 목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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